• 최종편집 2024-04-27(토)
 

‘밤의 사색’에서 헤르만 헤세는 홀로 밤을 지나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를 덮친 외적인 운명이 모두에게 그렇듯 피할 수 없고 신에게 달린 일이라면 나의 내적인 운명은 나만의 고유한 작품이었다.’


불행에도 지지 않고 어떤 이는 자기 자신이라는 씨앗을 틔운다. 혹독한 밤을 지나며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힘껏 줄기를 일으켜 자기만의 꽃을 피운다. 넌 어떻게 피어날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나 아름다웠구나.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겐 꽃을, 고유한 작품을 꽃피운 나의 후배들에게 마음의 프리지어를 안겨 주었다. 프리지어의 꽃말은 ‘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다가올 너의 모든 앞날에 나는 꽃을 보낼게. 순도 100%의 믿음을 건네며 마음껏 기뻤다.


받은 꽃다발을 한참 바라보다가 깨달았다. 그동안 고생했고 앞으로 어떤 비바람이 불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대, 반드시 피어나시라! 그대는 꽃처럼, 아니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이다. 그러니 그대, 반드시 피어나시라, 졸업과 입학 그리고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그대가 받은 그 꽃다발은 그대를 향한 활짝 핀 응원이라는 걸 꼭 기억하시라.


박정희와 전두환의 강권 통치도 결국 민심을 이기지는 못했다. 참 대단한 전통이다. 바야흐로 총선의 계절이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총선은 그 유명한 2·12총선이다(1985년). 김대중과 김영삼이 연합한 신한민주당(신민당)이 전두환 정권에 일격을 가한 선거로 투표율 84.6%는 지금도 깨지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영삼의 대리인으로 출마한 이민우 후보가 사자후를 토하던 유세장에서 정치의 후끈함을 느꼈다. 선거 결과 창당한 지 보름도 안 된 신민당이 제1야당으로 올라섰다. 특히 서울 득표율은 43.9%(민정당 27.3%)로 중선거구제가 아니라 소선거구제였다면 신민당이 싹쓸이했을 것이다.


수감 대신 국외 추방을 택한 푸틴 반대자들은 아무런 전망이 없는 희생은 무익하다고 주장했다. 


Opposition figures who"ve chosen exile over imprisonment argue that sacrifice with no prospect of change is futile.


그러나 감옥 내 사망이 지난 2월 16일 발표된 푸틴의 정적 나발니(Alexei Anatolievich Navalny)는 다르게 생각했다.


"당신의 신념이 어떤 가치 있는 것이라면 당신은 그것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If your beliefs are worth something, you have to be prepared to stand up for them. And if necessary, make some sacrifices," 


향년 47세의 그가 죽기 얼마 전 짧게 그렇게 글을 썼다고 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로니라 딤후 4:6-8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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